월요일 새벽기도를 마친 후 쉬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지난주일, 함께 공부하였던 목사님의 지하교회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몸으로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가면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정전도사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가보았더니 온통 끄으름과 참담함 뿐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물 때문에 고생했고 올해는 불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되었다면서 이제는 하나님의 축복만 남았다고 웃으시는 사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사명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 연세가 50이 넘어서고 사모님 건강도 좋지 않아 어려움도 참 많았는데도 한번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고 감당하시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는 모습만 보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여기며 감당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모님 말씀처럼 이제는 하나님의 풍성하신 축복이 임하시기를 눈물로 기도하면서 끄으름을 닦아냈습니다.
벽면의 끄으름을 수세미로 아무리 빡빡 밀어도 별 진척이 없음을 보고서 주머니를 다 뒤져서 글라인더를 사서 일을 하였더니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정목사, 바쁠텐데 와주어서 너무 고마워. 누군가 옆에 있어만 줘도 큰 위로가 돼"
큰 도움을 주지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나오는 저에게 하신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물론 잘 감당하시겠지만 목사님 부부가 지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의 필요한 집기들이 은혜가운데 잘 준비되어지고 더욱 깨끗한 모습으로 새 단장하여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