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노회 교역자 수련회를 잘 다녀왔습니다.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 화진포에서 280여명의 교역자들과 은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컷 잠 좀 자고 와야겠다고 마음먹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잠잘 시간은 없었지만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맑은 바다와 좋은 시설을 보니 우리 성도들과 함께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불 피해가 심했던 낙산사에 들러 보았습니다. 참 멋들어진 늘푸른 소나무들이 화재로 인해 푸른빛을 잃고 가을나무처럼 갈색 소나무들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죽은 듯한 나무에 생명이 남아 있어 푸릇푸릇 돋아나는 강한 생명력을 보면서, 강하고 세찬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주님 의지하면서 견디어 내시는 성도들을 생각했습니다. 끈질긴 병마와 싸우느라고 갈색소나무가 되어버린 듯한 집사님의 얼굴도 스쳐 지나가고, 물질의 긴긴 연단 속에서 눈물 흘리며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성도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 귀한 성도의 가정위에도 신앙의 뿌리가 튼튼하여 그 속에서 푸르른 생명력을 자랑하며 일어날 것을 소망하며 기도했습니다.
유난히도 바다가 잔잔하여 거센 파도의 위엄을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분주함에 지쳐버린 저의 심신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에겐 환란이나 위험이나 칼이 장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 다시 푸르른 빛을 자랑하며 일어섬으로 예수 믿는 사람의 놀라운 저력을 보여 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