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속도가 엄청납니다. 벌써 10월입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겠지요.
아내가 자주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나이 탓을 하곤 합니다.
그러면 제가 십자가의 사랑만 잊지 않으면 된다고 위로해 줍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항상 기억력이 좋을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 잊을 수 있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모든 인생이 쓰다가 잘못 쓰면 지우고 다시 쓰는 지우개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지우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의 지우개는 십자가 사랑입니다.
미움도 십자가 앞에서는 지워집니다.
분노도 십자가 앞에서는 깨끗해집니다.
실패의 상처도 십자가 앞에서는 당당해 집니다.
두려움도 십자가 앞에서는 사라지고 소망과 회복으로 바뀝니다.
십자가 앞에서는 지워지지 않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팔월 한가위입니다.
가족들을 만나고, 고향 친구들을 만나게 될 텐데 어떤 마음으로 만나시렵니까?
추석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셨습니까?
바라기는 추석 선물보다 더 먼저 십자가의 사랑으로 내 자신을 단장하고 채워서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네 모습이 참 평안해 보인다.”고 말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나누어 주는 소중한 기간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