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든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축복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이런 소중한 만남속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잔잔한 감동을 주던 집사님 가족이 수원으로 이사했습니다.
제 가슴에 잊지 못할 따뜻한 사연으로 눈물짓게 했던 집사님이었습니다.
2년 전쯤 되었나 봅니다.
젊은 이 집사님이 시아즈버님을 위해 간이식을 할 거라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연약한 여성이고, 앞으로 아기도 더 낳아야 할 사람이고......
잠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었지만 목회자인 제자신이 너무나도 좁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거라 생각하면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수술할 겨를도 없이 하늘나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마음만 받은 채 말입니다.
만약 드려야 할까 말까 망설였다면 아쉬움 가득했을 텐데, 마음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그렇게 예쁜 마음을 가지신 집사님 가족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일꾼이었고 교회의 구석구석에 수고의 손길을 남겼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야곱의 나그네 길에 말씀해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생각납니다.
마음은 아쉽지만 어디를 가든지 축복받고 사랑받을 가족임을 알기에 기쁨으로 보내게 됩니다.
나그네 된 우리 삶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들려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 곳에서도 행복한 신앙생활 잘 하시다가 적절한 때에 다시 오시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제 마음은 여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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