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표 도시락
저는 좋은 것을 먼저 보는 편입니다.
물론 안 좋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은 게 우리의 삶이지만 그 부분만 보면 살맛을 잃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상황, 어떤 사람을 만나도 좋은 점을 발견하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으로 봐 주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우리교회에 가출 청소년들이 와서 잠을 자고 담배를 피워 담배 냄새가 2층 성가대실에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을 불러 이야기를 해보니 특별하게 나쁜 아이들도 아닌 보통의 우리 아이들입니다.
잘 생기고 똑똑해 보이는 저 아이들이 누군가의 따듯한 손길과 격려를 듣게 된다면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들로 자라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가출이 저들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돌아가는 마지막 가출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왜 그렇게 사냐고 야단치기 전에 사랑의 눈빛을 보내고 훈계한다면 언젠가는 이시대의 멋진 주인공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섬기는 사랑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봉사는 조화처럼 향기는 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한 사랑은 모양이 어떠하든지 향기를 냅니다.
징계의 모양이든 훈계의 모양이든 마음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우리교회에서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서 연세 많으신 분들에게 배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감사합니다.
반찬이 기름지고 좋은 것은 아닐지라도 봉사자들의 사랑으로 버무린 최고의 반찬입니다.
작게 시작되어진 일이지만 점점 창대해지리라 믿습니다.
물질은 우리가 선한 뜻을 가지고 하면 채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봉사자로 자원도 해주시고 기도해 주시면서 이 지역의 수많은 독거 노인들에게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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