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갑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이사하는 날입니다.
가슴이 설레입니다.
하나님께서 걸음걸음 인도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불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수치적인 계산 앞에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하는 아내와 성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순간순간 찾아오는 두려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이 늘 함께 하셨고 용기를 잃을 때마다 감싸 안으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 수고와 헌신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열매입니다.
끝까지 믿음으로 동행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떠나는 이곳도 많은 애정과 수고가 담긴 곳입니다.
아파트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을 때, 호평동의 무서운 추위 속에서 지어진 곳입니다.
추운 겨울 내내 공사를 하면서 잠시도 앉아보지를 못하고 열정을 쏟아낸 곳입니다.
직접 한 공사인지라 성도들은 돌아가면서 밥도 하고, 기도도 많이 한 곳입니다.
맨 처음 이곳을 본 사람들은 이렇게 놀라운 곳으로 변했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동네 어른 중에는 쓰레기장이 이렇게 좋은 곳으로 변해서 고맙다고 인사 온 이도 있었습니다.
귀한 것으로 성도들이 아낌없이 드려서 멋진 예배당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6년 만에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애정을 쏟은 곳이지만 더 좋은 곳으로 가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주평강 가족여러분!
우리의 삶은 수고와 희생과 헌신 속에서 사람을 살리고 부흥을 경험해야 합니다.
내가 수고하고 한사람이 살아났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이제 이삿짐을 꾸려 이사하는데 구질구질 못 쓸 물건을 버리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더럽고 추한 것, 욕심과 미움과 시기들은 모두 다 버리고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이사합시다.
2008.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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