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만
내년 목회계획도 세우고 기도하면서 지내려고 기도원에 다녀왔습니다.
강화에 있는 기도원이라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에 들러 간증을 듣다보니 밤에 가게 되었는데 안개가 너무 심해서 앞이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될 듯하기는 했지만 도무지 보이지 않는 길을 헤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앞은 보이지 않고 초행길에 머리가 아픈데 뒤돌아 갈수도 앞으로 갈수도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 차를 멈추고 주변을 보니 가까운 곳에 찜질방이 있어서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계획과는 어긋났지만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간 그곳이 아침에 눈을 떠서 보니 새로 지어진 참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꼭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을 그곳에서 먹고 안개가 깨끗하게 걷히지는 않았으나 기도원을 가면서 ‘어젯밤 고집스럽게 갔다면 큰 일 날 뻔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원에서도 감사와 여유를 가지고 잘 지내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살면서 앞이 보이지 않고 두려움이 찾아 올 때면 어떻게 하십니까?
잠간만 하던 일을 멈추고 옆을 찾아보십시오.
목적지는 아니지만 그곳에서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힘들고 어려운 것들이 다 지나고 길이 보이고 목적지에 갈수 잇게 됩니다.
사랑하는 주평강 가족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마십시오.
그 사랑 꼭 붙들고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 있을지라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오히려 뒤돌아보면 멈추어 있었던 그 시간 때문에 내 인생에 더 유익하고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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