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화장터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함께 했던 친구의 부친상으로 월요일 아침 벽제화장터까지 따라갔습니다.
죽음 앞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을 불러봅니다.
갖가지 사연 속에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이들의 가족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가슴을 저밉니다.
아마도 못 다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이요, 상실감에 대한 절망의 소리일 것입니다.
대학 1학년 초 어느 날 같이 좀 가달라고 하기에 따라 나섰더니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가 집을 떠나셔서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자랐는데 대학생이 된 아들을 찾아온 것입니다.
명문대를 나온 아버지셨는데 쪽방에서 비참하게 사시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 후 간간히 연락을 하던 아버지가 4년 전부터 아들집에서 사시게 되었습니다.
주일날 밤12시에야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감사가 넘쳤습니다.
가족의 품안에서 임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예수님 믿고 섬기다가 천국가셨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가족’ 그 이름은 위대합니다.
어떤 상황, 어떤 아픔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가족! 그 끊을 수 없는 관계
오월에 다시 한 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와 화해가 넘치는 가족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와 행복이 넘치는 가족이 되십시오.
주평강 가족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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