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기억하라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세는 아이들의 마음은 기쁘기가 한량없다.
엄마 아빠의 빈주머니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엄마가 그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꼭 갚으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아마 내가 일을 해서 세뱃돈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없겠지만,
은혜로 기억하는 아이들도 별로 없을 것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혹시 세뱃돈이 작으면 섭섭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어린아이처럼 살아갈 때가 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 자리에 있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천국을 소유한 자 되었는데,
종종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것처럼 오만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만나거나 힘들어지면 섭섭해 하고 불평이 가득해진다.
죄인의 자리에서 절절매던 나.
갈 바를 알지 못해 방황하던 나.
내 생각대로 살면서 방탕하던 나.
그런 나를 향해 사랑으로 찾아오셨고 의인의 자리로 옮겨주신 분.
나를 따르라고 말씀해주시며 갈 길을 인도해주신 분.
매일매일 말씀으로 길을 밝혀주시는 분.
오직 주님의 은혜가 아니던가?
내가 가진 것, 내가 누리는 것, 다 주님이 주신 것이 아니던가?
잘난 척하고 불평하는 유치한 모습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주님의 은혜뿐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오직 그 은혜의 삶 위에서
주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운 삶을 열어가자.
새해에 여러분 모두가 은혜를 기억하며 충만한 삶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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